AI 결과물을 검수하는 법: 텍스트/표/코드별 체크리스트
AI를 업무에 쓰는 사람이 늘면서 “프롬프트를 잘 쓰는 법”만큼 중요해진 것이 검수(검증)입니다. AI는 그럴듯한 문장으로 틀린 내용을 섞을 수 있고, 표에서는 단위나 합계가 어긋날 수 있으며, 코드에서는 겉보기에는 맞아 보여도 엣지 케이스에서 깨질 수 있습니다. 즉, AI 결과물의 품질은 모델 성능만으로 결정되지 않고, 사용자가 어떤 체크리스트로 검수하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이 글은 도구 없이도 가능한 검수 방법을 중심으로, (1) 공통 검수 원칙(사실/수치/출처), (2) 유형별 체크리스트(텍스트/표/코드), (3) 샘플 체크리스트(복붙용), (4) 자주 하는 실수와 예방 루틴을 정리합니다. 정보성 글로 재방문을 유도하기 좋은 구조라, 승인형 블로그에도 잘 맞습니다.
검수의 목표: “정답 맞히기”가 아니라 “사고를 막는 것”
검수는 AI를 ‘믿지 말자’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목적은 단순합니다. AI가 만든 초안에서 위험한 부분을 빠르게 찾아내고, 사람이 책임질 수 있는 형태로 바꾸는 것입니다. 실무에서 검수의 우선순위는 보통 아래 순서입니다.
- 1순위: 사실/수치/날짜/고유명사 오류(틀리면 바로 신뢰가 무너짐)
- 2순위: 약속/보장/확정 표현(외부 커뮤니케이션에서 분쟁 위험)
- 3순위: 보안/개인정보/기밀 포함 여부(한 번 나가면 회수 어려움)
- 4순위: 논리/구조/누락(결론은 맞아도 설득이 안 되는 문제)
이 우선순위를 알고 있으면, 시간이 부족할 때도 “꼭 봐야 할 것”부터 볼 수 있습니다.
공통 검수 6원칙: 어떤 결과물이든 먼저 확인할 것
텍스트든 표든 코드든, 아래 6원칙은 공통입니다. 이 6개만 제대로 보면 AI 결과물의 사고 확률이 크게 줄어듭니다.
- 원칙 1) 사실과 의견을 분리한다
AI는 의견을 사실처럼 말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문장마다 “이게 사실인가, 해석인가”를 구분합니다. 의심되면 단정 표현을 조건부 표현으로 바꾸는 것만으로도 리스크가 줄어듭니다.
- 원칙 2) 수치·단위·기간·범위를 재확인한다
표든 본문이든 수치는 가장 흔한 오류 지점입니다. 단위(원/만원, MB/GB), 기간(월/분기), 분모(전체 대비인지 일부 대비인지)를 확인하고, 계산이 들어가면 합계·평균·비율을 손으로라도 한 번 맞춰봅니다.
- 원칙 3) 고유명사(회사/제품/법/정책/부서명)를 확인한다
고유명사 오류는 문서의 신뢰를 가장 빠르게 깎습니다. 특히 법/정책/제도는 이름이 비슷한 것이 많아, ‘정확한 명칭’부터 재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 원칙 4) 출처가 필요한 주장인지 판단한다
모든 문장에 출처가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수치·규정·비교·순위·효과 주장(“~가 더 낫다”)은 출처나 근거가 없으면 위험합니다. AI가 출처를 ‘그럴듯하게’ 만들어낼 수 있으므로, 출처가 없다면 “확인 필요”로 표시하고 외부 공개를 미루는 것이 안전합니다.
- 원칙 5) 누락을 찾는다(질문에 답했는지 확인)
AI는 질문의 일부를 놓치고도 자연스럽게 글을 이어갑니다. 처음 요구사항(목표/대상/범위/형식)과 결과물을 대조해 “빠진 항목이 없는지” 체크합니다.
- 원칙 6) 민감정보/기밀/개인정보가 섞이지 않았는지 확인한다
업무용 결과물에서 가장 치명적인 실수는 ‘무심코’ 민감정보가 들어가는 것입니다. 이름, 연락처, 계정 정보, 내부 코드 조각, 계약 조건 등이 포함되지 않았는지 마지막에 반드시 확인합니다.
유형별 검수 1) 텍스트(보고서/블로그/메일) 체크리스트
텍스트는 ‘그럴듯함’이 오히려 위험입니다. 아래 항목은 텍스트 결과물에서 특히 자주 터지는 문제를 잡기 위한 체크리스트입니다.
- 텍스트 체크 1) 단정/보장 표현이 있는가
“반드시”, “무조건”, “확실히”, “100%” 같은 표현은 외부 문서에서 리스크가 큽니다. 가능하면 “~일 수 있다”, “~에 따라 달라진다”로 완화합니다.
- 텍스트 체크 2) 핵심 주장에 근거가 있는가
핵심 주장 3개만 뽑아 ‘근거 문장’을 붙일 수 있는지 확인합니다. 근거가 없다면 주장 강도를 낮추거나 “확인 필요”로 남깁니다.
- 텍스트 체크 3) 독자가 오해할 표현이 있는가
특히 정책/규제/보안 글은 오해가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누가/언제/어떤 조건에서”를 명확히 적고, 예외나 조건을 한 문장이라도 넣는 편이 안전합니다.
- 텍스트 체크 4) 구조가 논리적으로 이어지는가
배경→문제→원인→대안→결론 흐름이 있는지, 결론이 앞의 근거와 충돌하지 않는지 확인합니다. 필요한 경우 소제목을 바꾸거나 문단 순서를 재배치합니다.
- 텍스트 체크 5) ‘내부용’ 문장이 ‘외부용’에 섞이지 않았는가
내부 문서는 과감한 가정/추정이 들어가도 되지만, 외부 문서는 위험합니다. 외부 공유 문서는 “확정 사실” 중심으로 재작성합니다.
- 텍스트 체크 6) 문장 톤이 일관적인가
보고서 톤, 안내문 톤, 블로그 톤이 섞이면 신뢰가 떨어집니다. 마지막에 문체(존대/서술형/명령형)를 통일합니다.
유형별 검수 2) 표(테이블/요약표/비교표) 체크리스트
표는 “한눈에 보기 좋다”는 장점 때문에, 오히려 오류가 숨기기 쉽습니다. 아래 체크는 도구 없이도 할 수 있는 ‘표 전용’ 검수입니다.
- 표 체크 1) 단위가 통일되었는가
원/만원, %, 건, 시간 등 단위가 섞이면 해석이 틀어집니다. 표의 헤더(열 제목)에 단위를 명시하고, 같은 열은 같은 단위를 쓰는지 확인합니다.
- 표 체크 2) 합계/평균/비율 계산이 맞는가
표의 숫자 3개만 랜덤으로 집어 손으로 다시 계산해봅니다. 표가 길면 “상단/중간/하단”에서 1개씩 뽑으면 됩니다. 이 과정에서 오류가 나오면 표 전체를 재검증해야 합니다.
- 표 체크 3) 분모가 일관적인가
“전체 대비 비율”인지 “응답자 대비 비율”인지 분모가 바뀌면 숫자가 의미를 잃습니다. 비율 지표가 나오면 분모를 표 하단에 한 줄로라도 적어두는 것이 안전합니다.
- 표 체크 4) 비교 기준이 동일한가
기간(월/분기), 지역, 대상이 다르면 비교가 성립하지 않습니다. 표에 비교 기준(기간, 대상)을 고정해서 적습니다.
- 표 체크 5) 빈칸/0/결측치 표기가 일관적인가
빈칸이 “데이터 없음”인지 “0”인지 혼동되면 해석이 틀어집니다. 결측치는 “N/A”처럼 통일된 표기를 권장하고, 의미를 문장으로 한 줄 설명합니다.
- 표 체크 6) 표의 결론 문장이 숫자와 일치하는가
AI는 표 숫자와 무관하게 결론을 쓰기도 합니다. 표 아래 요약 문장이 있다면, 숫자와 직접 매칭되는지 확인합니다.
유형별 검수 3) 코드(스크립트/자동화/SQL) 체크리스트
AI 코드의 가장 큰 위험은 “컴파일은 되는데 운영에서 깨지는 것”입니다. 아래 체크리스트는 도구 없이도 설계 수준에서 잡을 수 있는 항목을 포함합니다.
- 코드 체크 1) 요구사항을 만족하는가(입력/출력/예외)
코드가 무엇을 입력받고, 무엇을 출력해야 하는지, 실패 시 어떻게 동작해야 하는지를 문장으로 먼저 적어보고 코드와 대조합니다. 많은 오류가 이 단계에서 잡힙니다.
- 코드 체크 2) 엣지 케이스가 고려되었는가
빈 값, null, 매우 큰 값, 특수문자, 중복, 정렬되지 않은 입력 등 대표 엣지 케이스 5개를 떠올려 코드가 어떻게 처리하는지 확인합니다.
- 코드 체크 3) 보안 이슈가 없는가
하드코딩된 키/비밀번호, 로그에 민감정보 출력, 입력값 검증 부재 같은 문제가 흔합니다. 특히 외부 입력을 받는 코드라면 검증과 이스케이프가 중요합니다.
- 코드 체크 4) 의존성/버전/환경 가정이 숨겨져 있지 않은가
AI는 특정 라이브러리나 버전을 당연한 듯 가정하고 코드를 씁니다. 실행 환경(언어 버전, 패키지)이 명시되어 있는지 확인합니다.
- 코드 체크 5) 오류 처리와 로그가 있는가
운영에서는 실패가 정상입니다. try/catch, 예외 처리, 실패 시 메시지 등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다만 로그에 민감정보가 찍히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 코드 체크 6) 테스트 케이스가 함께 제시되었는가
AI에게 “테스트 케이스 10개를 같이 내라”라고 요구하면 품질이 올라갑니다. 코드가 나오면 바로 테스트 케이스 목록이 있는지 확인하고, 없으면 추가로 생성하게 요청합니다.
샘플 체크리스트(복사해서 쓰기): 10분 검수 루틴
아래는 시간이 없을 때 그대로 복사해 붙여 쓰는 “10분 검수 루틴”입니다. 문서/표/코드 공통으로 적용 가능합니다.
- 1분: 결과물에서 수치/날짜/고유명사에 밑줄을 긋는다(검증 대상 표시)
- 2분: 단정 표현(반드시/무조건/확실히)을 찾아 조건부로 바꿀지 결정한다
- 2분: 핵심 주장 3개를 뽑고, 근거가 있는지 확인한다(없으면 확인 필요 처리)
- 2분: 누락 체크(요구사항 항목이 빠지지 않았는지 대조)
- 2분: 민감정보/기밀 포함 여부를 마지막에 훑는다
- 1분: “확인 질문 5개”를 적어 다음 검증 단계로 넘긴다
도구 없이 하는 검증 방법: ‘재질문’과 ‘역질문’이 가장 강력하다
검증 도구가 없을 때는 AI를 다시 활용하는 방식이 효과적입니다. 다만 “그냥 다시 물어보기”가 아니라, 검증용 질문 구조를 써야 합니다.
- 방법 1) 근거 강제 재질문
- “위 답변에서 사실로 단정한 문장을 10개 뽑고, 각 문장에 필요한 근거 유형(내부 문서/공식 문서/데이터)을 적어라. 근거가 없으면 확인 필요로 표시해라.”
- 방법 2) 반대 관점(레드팀) 질문
- “이 답변이 틀렸다고 가정했을 때, 어떤 부분이 가장 위험한가? 오류 가능성이 높은 주장 7개와 그 이유를 적어라.”
- 방법 3) 요구사항 매핑 질문
- “내 요구사항 목록을 아래에 붙인다. 각 요구사항이 결과물 어디에서 충족되는지 문장/섹션을 매핑해라. 충족되지 않은 항목은 ‘누락’으로 표시해라.”
- 방법 4) 표 검증 질문(합계/분모 확인)
- “아래 표의 단위를 통일하고, 합계/평균/비율이 맞는지 검산 체크 항목을 만들어라. 분모가 바뀌는 부분이 있으면 표시해라.”
- 방법 5) 코드 검증 질문(테스트 케이스 생성)
- “이 코드의 실패 가능 지점을 10개 나열하고, 각 지점에 대응하는 테스트 케이스 입력/기대 출력 형태로 작성해라. 보안 위험이 있으면 함께 지적해라.”
핵심은 AI에게 “답을 더 잘 써라”가 아니라 “답을 의심하라”를 시키는 것입니다. 이 방식이 환각을 줄이고 검수 효율을 올립니다.
자주 하는 실수 7가지(검수 실패 패턴)
- 실수 1) 문장이 매끄러우면 맞다고 착각한다
- 실수 2) 수치/단위를 한 번도 검산하지 않는다
- 실수 3) 출처가 필요한 주장인지 판단하지 않는다
- 실수 4) 요구사항 누락을 못 본다(특히 긴 프롬프트일수록)
- 실수 5) 외부 문서에 단정/보장 표현이 섞인다
- 실수 6) 표의 비교 기준(기간/대상)이 다른데도 결론을 낸다
- 실수 7) 코드에서 엣지 케이스와 오류 처리를 점검하지 않는다
FAQ
Q1. 검수는 사람이 해야 한다면 AI는 왜 쓰나요?
A1. AI는 초안을 빠르게 만들고, 구조를 잡고, 누락을 찾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다만 최종 책임이 필요한 부분(사실/수치/약속/보안)은 사람이 확인해야 합니다. 결국 AI는 ‘작성 속도’와 ‘초안 품질’을 올리고, 사람은 ‘리스크’를 관리하는 역할로 분리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Q2. 시간이 없을 때 최소로 해야 할 검수는 무엇인가요?
A2. 수치/날짜/고유명사 검증, 단정 표현 제거, 민감정보 포함 여부 이 3가지는 최소로 해야 합니다. 이 3개만 해도 대부분의 큰 사고는 줄일 수 있습니다.
Q3. 표와 코드 검수는 전문성이 필요하지 않나요?
A3. 깊은 검수는 전문성이 필요할 수 있지만, 기본 체크(단위 통일, 합계 검산, 엣지 케이스 점검, 보안 위험 확인)는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전문 검수 전 단계에서 기본 체크만 해도 오류를 상당히 줄일 수 있습니다.
내부링크로 확장하기 좋은 다음 글 주제
검수 글은 내부링크로 확장하기 좋습니다. 아래 글을 함께 연결하면 “업무용 AI 안전 운영” 시리즈가 됩니다.
- 다음 글 제안 1: 출처 확인 방법(공식 문서 우선순위, 검증 루틴, 확인 질문 템플릿)
- 다음 글 제안 2: 단위/수치 점검(검산 습관, 비율/분모 체크, 표 오류 유형 모음)
- 다음 글 제안 3: 테스트 케이스 작성법(엣지 케이스 목록, 실패 시나리오 설계, 최소 테스트 세트)
정리: AI 결과물 검수는 체크리스트가 전부다
AI 결과물의 품질은 “모델이 얼마나 똑똑한가”보다 “사용자가 무엇을 검수하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공통 6원칙으로 사실/수치/출처/누락/민감정보를 먼저 잡고, 텍스트·표·코드별 체크리스트로 자주 터지는 오류를 막으면 됩니다. 도구가 없어도 근거 강제 재질문, 반대 관점 질문, 요구사항 매핑 같은 방법으로 검수 효율을 올릴 수 있습니다. 결국 실무에서 중요한 것은 AI의 자신감이 아니라, 사람이 책임질 수 있는 형태로 결과물을 만드는 검수 루틴입니다.